최근 캐나다 글로벌 아페어스(GAC)를 비롯해 미국, 일본, 영국 등 전 세계 10개국 동맹국들이 북한의 지능적인 원격 IT 노동자 사기 수법(North Korean IT Worker Scheme)에 대해 강력한 합동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겉으로는 평범한 원격 근무 지원자로 위장하고 있지만, 이들이 벌어들이는 막대한 수익은 결국 북한 정권의 대량살상무기(WMD) 및 핵무기 개발 자금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어 국제 사회의 큰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북한 IT 노동자들이 어떻게 기업들을 속이고 있는지 그 수법과 식별 방법, 그리고 기업들이 취해야 할 대응책을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북한 IT 노동자 사기 수법, 어떻게 작동할까?
북한 정권의 지령을 받는 IT 노동자들은 웹 개발, 모바일 앱, 소프트웨어 제작, 블록체인 등 IT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글로벌 기업들을 대상으로 사기를 치는 주요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신분 및 국적 위장: 본래 거주지인 북한, 중국, 러시아, 동남아시아 및 아프리카 등지에서 근무하면서 가상사설망(VPN)과 제3자 대행인을 동원해 실제 위치를 철저히 숨깁니다.
제3국 프락시(대행) 에이전트 악용: 타인의 신분증 문서를 도용해 온라인 계정을 만들 뿐만 아니라, 대행인이 직접 화상 면접에 참여하거나 대면 접촉을 시도해 채용 담당자를 속입니다.
노트북 팜(Laptop Farms): 기업에서 지급한 업무용 노트북을 미국 등의 제3국에 위치한 대행 시설에 설치한 뒤, 북한 노동자들이 원격으로 접속해 일하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이러한 수법을 통해 북한 IT 노동자들이 2024년 한 해 동안 미국 기업들로부터 갈취한 수익만 무려 8억 달러(약 1조 원 이상)에 달합니다.
2. [실제 사례] ‘노트북 팜’ 사건
미국 법무부(DOJ)와 연방수사국(FBI)이 발표한 공소장 및 판결문에 따르면, 북한의 IT 노동자 사기 수법이 어떻게 미국 본토 기업들을 타겟으로 삼았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건이 있었습니다.
사건 개요: 미국 국적을 가진 공범 2명(일당)은 북한 IT 노동자들이 미국 기업에 원격으로 취업해 불법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거점을 제공하는 이른바 ‘노트북 팜(Laptop Farms)’을 운영했습니다.
수법의 디테일
이들은 미국인 80명 이상의 도용한 신분(주민등록번호 및 개인정보)을 악용하여 북한 IT 노동자들이 미국 내 합법적인 구직자인 것처럼 위장시켰습니다. 북한 노동자들은 이 도용한 신분을 바탕으로 100개 이상의 미국 기업(테크, 소프트웨어 기업 등)에 원격 개발자 및 프리랜서로 사기 취업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미국 공범들이 집이나 사무실에 설치해 둔 노트북 팜에 북한 노동자들이 해외(중국, 러시아 등)에서 원격으로 접속하여 실제 미국에 거주하며 일하는 것처럼 근무했습니다.
피해 규모 및 결과
이들이 이와 같은 수법으로 기업들로부터 가로챈 수익은 총 500만 달러(한화 약 65억 원 이상)에 달했습니다. 범행에 가담한 미국인 공범들은 결국 연방 법원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며, 미국 정부는 이 사기 수법이 북한 정권의 핵무기 및 대량살상무기(WMD) 개발 자금으로 직접 흘러 들어갔다고 공식 확인했습니다.
3. 채용 담당자가 꼭 알아야 할 ‘북한 IT 에이전트’ 특징
기업이 원격 근무자를 채용하거나 프리랜서를 고용할 때 다음과 같은 징후가 포착된다면 철저한 검증이 필요합니다.
계정 및 정보의 잦은 변경: 계정 등록 정보나 은행 계좌 정보가 자주 바뀝니다.
IP 주소와 신분증의 모순: 동일한 신분증으로 여러 계정이 생성되었거나, 단일 계정이 짧은 시간 내에 여러 IP 주소에서 접속되고 비정상적으로 오랜 시간 로그인 상태를 유지합니다.
화상 통화 회피 및 조작: 화상 통화 참여를 거부하거나, 얼굴 화면이 인공적으로 생성(딥페이크 등)되었거나 신분증 사진과 일치하지 않습니다.
결제 요구 방식: 대금 지급을 추적이 까다로운 암호화폐로 지속해서 요구합니다.
교대 근무 형태: 북한 IT 노동자들은 팀 단위로 움직이기 때문에, 채용 담당자가 상대하는 인물이 시간대에 따라 수시로 바뀝니다.
4. 국제 사회의 대응과 FATF 블랙리스트 지정
독립적인 자금세탁 방지 국제기구인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는 북한을 고위험 관할 구역인 ‘블랙리스트’로 지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모든 국가와 금융 기관은 북한 은행과의 관계를 끊고 북한 국적자와의 거래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습니다.
유엔(UN) 결의안에 따라 해외에서 소득을 올리는 모든 북한 국적자는 본국으로 송환되어야 하지만, 이들은 정교한 신분 도용 기술을 통해 여전히 글로벌 기업의 일자리를 노리고 있습니다. 캐나다 정부와 동맹국들은 민간 기업들이 이러한 위협을 정확히 인지하고 철저한 보안과 본인 인증 절차를 강화할 것을 거듭 촉구하고 있습니다.
5. [Brief English] 핵심 영어 표현 3가지
CBC News 기사에서 비즈니스 및 시사 독해에 유용하게 쓸 수 있는 핵심 영어 표현 3가지입니다.
- Scheme [스킴]: 사기 수법, 음모
기사 제목과 본문에서 북한의 불법 IT 파견 및 자금 줄기 조직을 가리킬 때 반복적으로 사용된 단어입니다. 단순히 ‘계획’이라는 뜻 외에도 시사 뉴스에서는 비공식적이고 치밀한 ‘사기 수법’이나 ‘음모’를 뜻하는 표현으로 자주 쓰입니다. - Impersonate [임퍼소네이트]: ~로 짓궂게 위장하다, 흉내 내다
다른 사람의 이름, 국적, 신분 등을 도용하여 감쪽같이 속일 때 사용하는 동사입니다. 보안, 범죄, IT 관련 뉴스에서 ‘신분 위장’을 설명할 때 매우 유용하게 쓰이는 표현입니다. - Black list [블랙 리스트]: 블랙리스트에 올리다, 고위험군으로 지정하다
국제기구 등이 위험 인물이나 국가, 기업 등을 제재 대상으로 공식 지정할 때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경제나 금융 뉴스에서 거래 중단이나 고위험군 분류를 나타낼 때 자주 등장합니다.
원격 근무가 보편화된 현대 사회에서 원격 IT 노동자의 신원 검증은 기업의 보안과 직결되는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무심코 채용한 프리랜서나 원격 개발자가 글로벌 안보를 위협하는 자금줄이 될 수 있는 만큼, 기업들은 채용 과정에서 신원 확인과 화상 면접 등 보안 절차를 더욱 강화해야 할 시점입니다.
뉴스 출처:
Canada, allies express renewed concern over North Korean IT worker sche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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